코로나19 경구치료제 '팍스로비드'의 처방 및 투약이 시작되었습니다. 팍스로비드는 분홍색 정제 니르마트렐비르와 하얀색 정제 리토나비르 두 가지 약으로 이루어져 있는데요. 이중 리토나비르가 에이즈 치료제와 똑같다는 기사가 나오며 사람들에게 혼란을 안겨주었습니다.
리토나비르는 HIV를 치료하기 위해 다른 약물과 함께 병용하는 약입니다. 쉽게 설명하자면 리토나비르는 간에서 약의 성분을 분해하는 청소부 'CYP3A'를 억제하여 병용한 약이 체내에 오래 머물게끔 강화하는 역할을 합니다.
팍스로비드에 이 리토나비르가 포함되는 이유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체내에서 증가하는 것을 막아주는 니르마트렐비르 성분이 몸 속에 더 오래 머무르게 해서 약의 효과를 더 증대하기 위함입니다. 팍스로비드를 복용할 때 함께 먹어선 안 되는 약들이 많은 것은 위와 같은 이유인데요. 약의 성분이 체내에 오래 머물면 인체에 해가 될 수 있는 약물들을 병용 금기 하는 것입니다.
팍스로비드 작용기전 모식도
팍스로비드와 병용 금기 성분은 총 28가지로 해당 성분의 국내 유통 의약품 개수는 총 2,716개입니다. 여기에 병용주의까지 포함하면 6,935개의 의약품을 팍스로비드와 함께 복용하기 어렵다고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처방 없이 구매할 수 있는 세인트존스워트 성분의 일반의약품도 병용 금기 약에 포함된다고 하니 더욱 주의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팍스로비드는 1월 27일 기준 총 506명이 처방을 받았습니다. 투약 대상 기준이 높다보니 초도물량의 2.4% 밖에 처방되지 않았는데요. 투약 기준을 낮춰 많은 사람들이 처방을 받고 하루 빨리 건강해졌으면 좋겠네요.
◆ '팍스로비드' 제품 정보 성상:니르마트렐비르 정제와 리토나비르 정제가 함께 포장된 제품
효능•효과: PCR 검사 등을 통해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19가 확진된 환자로서 중증으로 진행될 위험이 높은 경증 및 중등증 성인 및 소아(12세 이상, 체중 40kg 이상) 환자의 치료 용법•용량: 니르마트렐비르 300mg(150mg 2정)와 리토나비르 100mg(100mg 1정)를 함께 복용하며 1일 2회(12시간 마다), 5일 동안 복용